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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농협과 가난한 농민의 미스테리

2026-07-15
재벌농협과 가난한 농민의 미스테리 — 경제돈, 권력정치
NH농협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2조 5,11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정작 농민의 현실은 다르다. 통계청 2024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순수하게 농사만으로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은 957만 원으로, 전년보다 14.1% 급감하며 연 1천만 원 선마저 무너졌다.

농가 전체 소득 5,059만 원 가운데 농사로 번 돈은 19%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부업과 정부 지원금으로 채워진다.

2025년 농업지원사업비는 6,503억 원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순이익 2조 5천억 원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이 돈마저 경제사업, 조직 운영, 교육지원 등 각종 사업 재원으로 쓰일 뿐, 농민 개인의 소득으로 직접 이어지는 구조는 약하다.

개혁을 시도하는 정부

농협중앙회장의 금품수수 의혹 등 반복된 비리 사건으로 인해 정부는 이를 근본적으로 고치려 하고 있다.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중앙회장을 현재 조합장 1,110명이 뽑는 간선제에서 전체 조합원 약 187만 명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바꾸는 것이다. 2028년 3월 차기 선거부터 적용될 예정이며, 차기 회장 임기는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둘째, 셀프감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농협중앙회 내부 감사 기능을 독립된 외부 감사기구인 '농협감사위원회'(가칭)로 분리하는 것이다.

농협의 극심한 반대

농협 내부의 반발은 거세다. 농협중앙회 설문조사에서 전국 조합장의 96%가 직선제와 외부 감사기구 설치에 반대했고, 조합장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려 협동조합 자율성 침해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반면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는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10만인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번 개혁은 농협이 금융그룹으로서의 성공에 머무를 것인지, 아니면 진짜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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