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할건 일베가 아니라 여론조작 커뮤들이다
내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진실을 올리면 차단당한다"는 것이었다. 모든 커뮤마다 이익집단이 있어서 거기에서 벗어나면 삭제를 한다. 이유는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된다. 그런데 일베 혼자 삭제를 안한다. 그런데 그 마지막 커뮤마저 없애려고 한다? 도대체 뭐지?
우리는 일베를 오직 편집된 창을 통해서만 봐왔다. 여성 혐오, 정치인 조롱, 음모론, 극단적 표현. 언론이 골라 비춘 이 단면들이 곧 일베의 전부인 것처럼 소비됐다. 그러나 한 커뮤니티를 그곳에서 나온 최악의 게시물 몇 개로 정의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그 잣대를 들이대면 어떤 공간이든 괴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마지막 피난처 '일간베스트'
생선을 먹을 때 우리는 가시를 발라내고 살을 먹는다. 가시가 있다고 생선 자체를 상에서 치우지는 않는다. 일베에도 도를 넘는 글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사이사이에 어디서도 듣기 힘든 진짜 서민의 목소리가 섞여 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일베에서 일어나는 삭제와 기존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삭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일베의 삭제는 자유가 넘쳐 도를 넘은 글이 많아진 뒤에 뒤늦게 따라붙는 것이고, 기존 게시판의 삭제는 애초에 자유 그 자체를 걷어내기 위한 것이다. 전자는 넘친 물을 닦아내는 일이고, 후자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게시판이 특정 인물이나 특정 사상을 퍼뜨리기 위해 운영되는 이익집단에 가깝다. 가시를 발라내는 것과 생선을 통째로 버리는 것은 결코 같은 일이 아니다.
가장 정직한 대한민국의 게시판
지금 이 시간에도 정치적 글들이라고 통째로 삭제되는 채널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리고 수많은 게시판들은 지들끼리 서로 추천 공유 눌러서 여론들을 조작하려고 한다. 마치 대다수의 코스닥마다 비밀주인세력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진보 게시판에 중도적인 글을 올리든, 보수 게시판에 중도적인 글을 올리든, 어느 쪽이든 아이피 차단을 각오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뭐가 두려워 그렇게 아이피들을 차단하는가?
2010년대 초중반, 대다수의 대형 커뮤니티가 특정 성향의 여론으로 기울어 있을 때, 그 흐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상 말할 곳이 없었다. 진보 성향 게시판의 검열이 무섭다는 건 과장이 아니었고, 보수를 표방한 곳조차 알 수 없는 자체 규제와 차단이 촘촘했다. 그 틈에서 일베는, 좋든 싫든, 소외된 목소리가 눈치 보지 않고 부딪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공간으로 기능했다.
진짜 서민들은 세련되지 않다
음원 순위 조작이 문제되기 전, 우리 가요의 수준을 떠올려보자. 재즈처럼 세련되기는커녕 촌스러운 뽕짝이 순위를 채웠고, 정제되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엔 벅찬 감동이 있었다. 반대로 순위가 매끈하게 관리되고 특정 취향으로 걸러지기 시작하자, 어른들의 노래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진 지 오래다.
여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기 좋게 정리된 담론의 뒤편에는 언제나 다듬어지지 않은, 촌스럽지만 진짜인 대중의 정서가 흐른다. 그 정서를 불편하다는 이유로 걸러내고 조작하듯 관리하는 사회와, 최소한 드러나게는 두는 사회 중 어느 쪽이 더 건강한지는 따져볼 문제다.
풍속화가 김홍도가 서민의 씨름판과 저잣거리를 화폭에 담았던 건, 그 장면들이 우아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꾸밈없는 삶의 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차단해야 하는 것은 일베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밀어주는 다른 여론 조작게시판일지도 모른다.
이에 관한 자세한 연구결과들은 아래 출처에 있다.
우리는 일베를 오직 편집된 창을 통해서만 봐왔다. 여성 혐오, 정치인 조롱, 음모론, 극단적 표현. 언론이 골라 비춘 이 단면들이 곧 일베의 전부인 것처럼 소비됐다. 그러나 한 커뮤니티를 그곳에서 나온 최악의 게시물 몇 개로 정의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그 잣대를 들이대면 어떤 공간이든 괴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마지막 피난처 '일간베스트'
생선을 먹을 때 우리는 가시를 발라내고 살을 먹는다. 가시가 있다고 생선 자체를 상에서 치우지는 않는다. 일베에도 도를 넘는 글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그 사이사이에 어디서도 듣기 힘든 진짜 서민의 목소리가 섞여 있다.
여기서 반드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다. 일베에서 일어나는 삭제와 기존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삭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일베의 삭제는 자유가 넘쳐 도를 넘은 글이 많아진 뒤에 뒤늦게 따라붙는 것이고, 기존 게시판의 삭제는 애초에 자유 그 자체를 걷어내기 위한 것이다. 전자는 넘친 물을 닦아내는 일이고, 후자는 수도꼭지를 잠그는 일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게시판이 특정 인물이나 특정 사상을 퍼뜨리기 위해 운영되는 이익집단에 가깝다. 가시를 발라내는 것과 생선을 통째로 버리는 것은 결코 같은 일이 아니다.
가장 정직한 대한민국의 게시판
지금 이 시간에도 정치적 글들이라고 통째로 삭제되는 채널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리고 수많은 게시판들은 지들끼리 서로 추천 공유 눌러서 여론들을 조작하려고 한다. 마치 대다수의 코스닥마다 비밀주인세력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진보 게시판에 중도적인 글을 올리든, 보수 게시판에 중도적인 글을 올리든, 어느 쪽이든 아이피 차단을 각오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뭐가 두려워 그렇게 아이피들을 차단하는가?
2010년대 초중반, 대다수의 대형 커뮤니티가 특정 성향의 여론으로 기울어 있을 때, 그 흐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실상 말할 곳이 없었다. 진보 성향 게시판의 검열이 무섭다는 건 과장이 아니었고, 보수를 표방한 곳조차 알 수 없는 자체 규제와 차단이 촘촘했다. 그 틈에서 일베는, 좋든 싫든, 소외된 목소리가 눈치 보지 않고 부딪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형 공간으로 기능했다.
진짜 서민들은 세련되지 않다
음원 순위 조작이 문제되기 전, 우리 가요의 수준을 떠올려보자. 재즈처럼 세련되기는커녕 촌스러운 뽕짝이 순위를 채웠고, 정제되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엔 벅찬 감동이 있었다. 반대로 순위가 매끈하게 관리되고 특정 취향으로 걸러지기 시작하자, 어른들의 노래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진 지 오래다.
여론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보기 좋게 정리된 담론의 뒤편에는 언제나 다듬어지지 않은, 촌스럽지만 진짜인 대중의 정서가 흐른다. 그 정서를 불편하다는 이유로 걸러내고 조작하듯 관리하는 사회와, 최소한 드러나게는 두는 사회 중 어느 쪽이 더 건강한지는 따져볼 문제다.
풍속화가 김홍도가 서민의 씨름판과 저잣거리를 화폭에 담았던 건, 그 장면들이 우아해서가 아니라 거기에 꾸밈없는 삶의 결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차단해야 하는 것은 일베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들을 밀어주는 다른 여론 조작게시판일지도 모른다.
이에 관한 자세한 연구결과들은 아래 출처에 있다.
선택적 검열은 실제로 존재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는 욕설이나 불법 게시물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반대되는 의견을 선택적으로 삭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심지어 예의 바르고 공격적이지 않은 글도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삭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자의 삭제는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
2024년 대규모 Reddit 연구에서는 운영자가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의견을 더 자주 삭제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삭제가 이용자의 발언을 위축시키고, 결국 같은 생각만 남는 에코챔버(여론의 방)를 강화한다고 분석하였다.
삭제가 많다고 반드시 건강한 커뮤니티는 아니다
콘텐츠 삭제는 혐오 표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하거나 편향된 삭제는 다양한 의견의 표현을 막고 이용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들이 존재한다. 삭제의 기준이 명확하고 일관적인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커뮤니티마다 삭제 기준은 크게 다르다
학계에서는 동일한 AI와 동일한 신고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커뮤니티마다 운영 방식과 삭제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게시판의 문화와 운영진의 판단이 실제 삭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에코챔버는 알고리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에코챔버의 원인을 추천 알고리즘만이 아니라 운영자의 편향된 게시물 삭제에서도 찾고 있다. 특정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면 다양한 시각이 사라지고, 결과적으로 한쪽 의견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하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는 욕설이나 불법 게시물뿐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반대되는 의견을 선택적으로 삭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심지어 예의 바르고 공격적이지 않은 글도 정치적 입장이 다르면 삭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자의 삭제는 여론을 왜곡할 수 있다
2024년 대규모 Reddit 연구에서는 운영자가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의견을 더 자주 삭제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삭제가 이용자의 발언을 위축시키고, 결국 같은 생각만 남는 에코챔버(여론의 방)를 강화한다고 분석하였다.
삭제가 많다고 반드시 건강한 커뮤니티는 아니다
콘텐츠 삭제는 혐오 표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과도하거나 편향된 삭제는 다양한 의견의 표현을 막고 이용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들이 존재한다. 삭제의 기준이 명확하고 일관적인지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커뮤니티마다 삭제 기준은 크게 다르다
학계에서는 동일한 AI와 동일한 신고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커뮤니티마다 운영 방식과 삭제 기준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게시판의 문화와 운영진의 판단이 실제 삭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다.
에코챔버는 알고리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서는 에코챔버의 원인을 추천 알고리즘만이 아니라 운영자의 편향된 게시물 삭제에서도 찾고 있다. 특정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거하면 다양한 시각이 사라지고, 결과적으로 한쪽 의견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