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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보수를 배신한 친중이 아니다.

2026-08-16
한동훈은 보수를 배신한 친중이 아니다. — 권력정치, 조작선동
한동훈을 아직도 "국민의힘 배신자", 심지어 "친중 세력에 넘어가 윤석열을 탄핵시킨 사람"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을 사실관계로 하나씩 따져보면 의문이 남는다.

윤석열과의 갈등은 계엄 이전이다.

한동훈과 윤석열은 원래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검사 시절부터 함께했고, 윤석열 정부에서는 법무부 장관까지 지냈다. 그러나 정치인이 된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달라졌다.

대표적인 갈등이 김건희 여사 문제였다. 2024년 1월 한동훈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고, 이때부터 대통령실과의 입장 차이가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그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배신자' 프레임과 사과문자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등장했다. 즉 두 사람의 충돌은 12·3 계엄보다 훨씬 앞서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 때문에 갑자기 윤석열을 배신했다"는 설명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실제로 확인되는 갈등의 출발점은 당의 총선 경쟁력과 김건희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판단 차이였다.

한동훈의 행보는 친중이 아니다

이 부분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면 된다. 2024년 7월 중국 측으로 군사기밀이 유출된 사건이 발생하자, 한동훈은 간첩죄의 대상을 북한뿐 아니라 외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현행법상 간첩죄 적용이 어렵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국가안보를 위한 간첩법 개정을 요구한 것이다. 10월에도 그는 '적국'이라는 표현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단순한 형벌 확대가 아니라 국익과 국가안보의 문제라고 재차 주장했다.

외국인 참정권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외국인의 지방선거 투표권에 상호주의 원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 동일한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한국만 일방적으로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 맞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더 결정적인 대목이 있다. 2025년 한동훈은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블록에 제대로 편입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친중 성향의 정권이 들어서면 대한민국의 체제와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렇다면 탄핵은 왜 찬성했나?

한동훈은 처음부터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다. 12·3 계엄 직후에는 오히려 탄핵 반대 입장이었다.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거취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자, 그는 탄핵 대신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이 당의 조기 퇴진 방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자, 12월 12일 입장을 바꿨다. 처음부터 윤석열을 끌어내리려 했다면 왜 탄핵보다 조기 퇴진을 먼저 추진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

탄핵은 "나라를 위한 결정"이었다

탄핵 찬성 당시 한동훈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12월 14일 표결 직전에도 그는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물론 발언만으로 동기를 확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행동의 순서를 보면 일관된 논리가 보인다. 처음에는 탄핵 반대, 이후 대통령 직무정지는 필요하다고 판단, 그러나 탄핵보다 조기 퇴진을 먼저 추진, 조기 퇴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마지막으로 탄핵만이 직무정지의 방법이라고 결론, 그리고 자신의 당에 탄핵 찬성을 요구. 이것은 처음부터 윤석열을 무너뜨리려던 계획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자신의 이득을 버리고 탄핵에 찬성했다.

한동훈이 정말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계산했다면, 탄핵 찬성은 대단히 위험한 선택이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고, 당내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는 당원과 의원이 상당수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것은 자신의 당내 기반을 스스로 흔드는 결정이었다.

한동훈에게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정치 경험이 짧고 사람을 모으는 조직력이 약하다. 검사처럼 논리로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치에서는 때로 타협하고 함께 가야 한다. 이 지점에서 그는 상당한 약점을 보였다. 그를 비판하고 싶다면 "친중 배신자"라고 공격하기보다 "원칙은 강하지만 정치적 통합과 조직 관리 능력이 부족했다"고 비판하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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