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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교인이 줄었다"는 영상들의 함정

2026-09-15
"교회 교인이 줄었다"는 영상들의 함정 — 기독교, 불교, 사회
"교인은 줄었는데 목사는 늘었다."

최근 한 영상이 예장합동과 예장통합의 2024년 통계로 한국 교회의 몰락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두 교단의 교인은 1년 사이 2만4,749명 줄었고, 목사는 779명 늘었다. 숫자는 맞다. 나도 하나하나 확인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것이 정말 한국 교회만의 문제인가. 불교는 어땠나. 두 교단 장부가 줄었다는 것과 한국 종교인구가 줄었다는 것은 같은 말인가. 그리고 왜 언론은 유독 "교인 감소", "텅 빈 예배당"이라는 제목을 반복하는가.

첫째 : 불교는 더 줄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불교 신자는 2005년 약 1,073만 명에서 2015년 762만 명으로 줄었다. 10년 사이 311만 명, 29%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개신교는 862만에서 968만으로 오히려 늘어 국내 1위 종교가 됐다. 한국갤럽 장기조사로 봐도 불교는 2004년 24%에서 2024년 15%로 9%포인트 빠졌다.

그렇다면 왜 "불교 몰락 경제학"은 없는가. 신자 감소는 개신교가 처음 만든 현상이 아니다. 훨씬 먼저, 훨씬 크게 겪은 쪽은 불교다.

이 지점이 원본 영상의 논리를 곤란하게 만든다. "탈종교화 때문에 교회가 무너졌다"면 불교의 더 큰 감소도 설명해야 한다. 반대로 "돈과 세습 때문에 개신교만 무너졌다"면, 그 돈·세습과 무관한 불교가 왜 더 크게 줄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어느 쪽도, 개신교만 특별히 병들었다는 결론으로 가지 않는다.

둘째 : 두 교단은 줄었는데, 전체는 왜 안 줄었나?

이 영상의 핵심이다.

2만4,749명은 예장합동과 예장통합, 딱 두 교단의 등록교인 감소분이다. 노회에 보고된 장부상의 명부다. 이걸 "한국 교인이 2만4,749명 줄었다"고 읽으면 범위가 달라진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개신교 인구는 그만큼 줄지 않았다. 한국리서치에서 최근 몇 년 20% 안팎으로 거의 그대로이고, 한국갤럽에서는 2022년 저점 뒤 반등한 자료도 있으며, 통계청 조사에선 개신교가 1위였다.

부분은 줄었다는데 전체는 그대로다. 이유는 셋이다.

하나, 그해에 오히려 늘어난 교단이 있다. 바로 그 2024년, 예장합신은 교인이 3.0% 늘었다. 큰 교단이 주는 해에도 증가한 교단이 존재한다.

둘, 통계에 안 잡히는 곳으로의 이동이 있다. 같은 시기 예장백석은 예장대신과 통합해 1만 교회급 대형교단으로 커졌다. 그러나 영상이 든 숫자는 합동과 통합뿐이다. 백석이나 독립·초교파 교회로 옮겨간 교인은 이 숫자에 애초에 들어 있지 않다.

셋, 장부 정리가 감소로 잡히는 착시다. 예장통합은 전체 교인이 1만7,063명 줄었지만, 같은 해 세례교인은 오히려 8,438명 늘었다. 명부에 남아 있던 유령교인·냉담자를 정리하며 숫자가 빠진 것이지, 살아 있는 신자가 떠난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두 교단의 감소분은 개신교를 떠난 사람의 숫자조차 아닐 수 있다.

게다가 머릿수를 넘어 실제 참여율을 보면 그림이 뒤집힌다. 매주 예배·미사·법회에 나가는 신자 비율은 개신교 63%, 천주교 34%, 불교 3%다(한국리서치 2025). 개신교인은 열에 여섯이 매주 나가지만, 천주교는 셋에 하나, 불교는 서른에 하나꼴이다. 명부에 이름만 남은 신자와 실제로 매주 나오는 신자를 같은 무게로 세면, "개신교는 줄고 나머지는 유지된다"는 서사는 성립하지 않는다.

셋째 : '교인 줄었다' 보도의 공통점

이런 기사들의 제목에는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감소", "급감", "위기", "몰락", "목회자 과잉", "입학 절벽."

여기엔 공통된 패턴이 있다. 대개 9월 교단 총회 시즌에 몰려 나오고, 교단 장부 수치를 그대로 받아쓴다. 헤드라인은 언제나 '감소'이고, 감소폭이 줄고 있다거나 여론조사에선 안정세라는 사실은 뒤로 밀린다. 그리고 자주 천주교 증가와 나란히 배치된다. 대비가 선명할수록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언론이 거짓말을 한다는 게 아니다. 다만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이 있다. 이 숫자는 누구를 대상으로 했는가. 몇 년과 비교했는가. 전국인가 특정 교단인가. 등록교인인가 실제 예배 참석자인가. 같은 기준으로 불교·천주교와 비교했는가. 이 다섯을 확인하는 순간, '교회가 망하고 있다'는 서사가 통계 전체를 얼마나 잘 설명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결론

불교를 빼고, 교회의 한 조각만 잘라서 보여주는 것. 그것이 이 영상들의 공통된 함정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거짓말은, 어떤 숫자를 화면 밖에 두느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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