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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중국인 해커 99명은 어디로 갔나?

2026-09-24
선관위 중국인 해커 99명은 어디로 갔나? — 권력정치, 미스테리, 조작선동
2025년 1월, 스카이데일리는 계엄 당일 한·미 군 당국이 수원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해 평택항을 거쳐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보냈고, 이들이 선거 개입을 모두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선관위도, 국방부도, 주한미군도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이 환호했다. 우선 음모론이 왜 생기는지 이유부터 살펴보고 해커99명의 마지막 결말을 보자.

첫째, 사람들은 궁금하면 참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보자 19세기 후반, 서양에 불교가 소개되면서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이 닮았다는 호기심이 퍼졌다. 여기에 복음서가 침묵하는 예수의 18년에 대한 오래된 궁금증이 겹쳤다.

바로 그때 니콜라 노토비치가 『이사전』을 들고 나타났다. 예수가 그 시절 인도와 티베트에서 수행했다는 것이다. 헤미스 사원은 그런 문서가 없다고 했고 원본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이야기는 100년 넘게 살아남았다. 사람들이 그 빈칸의 답을 원했기 때문이다.

계엄 이후도 같았다. 계엄은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윤석렬의 지지자들에게는 “계엄은 정당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 그들은 그 증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다.

둘째, 증거를 찾거나 만든다

1960~70년대 외계인 열풍 속에서 고대 건축물에도 외계인이 개입했다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때 제카리아 시친이 수메르 점토판을 새로 번역했다며 아눈나키 이야기를 내놓았다. 니비루 행성의 외계인이 금을 캐러 와서 인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학자들은 원문에 그런 내용이 없다고 했지만, 쐐기문자를 읽을 수 있는 대중은 없었다. 사람들은 원문이 아니라 원문을 읽었다는 사람을 믿었다.

99명의 재료도 처음엔 진짜 기사였다. 시사IN이 보도한 ‘선관위 연수원 실무자·민간인 90여 명 감금 정황’ 기사다. 중국인도 해커도 없었다. 그런데 이틀 뒤 한 극우 유튜브에 “선관위 연수원 90명 체포-정보사 블랙요원 HID”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감금은 체포가 됐고, 90여 명은 99명이 됐다. 여기에 버스 CCTV와 확인할 길 없는 ‘미군 소식통’이 붙었다. 수메르 점토판과 같은 역할이었다.

끝에는 점토판의 저자가 제 발로 나왔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의 안모 씨가 자신이 그 제보자라며 기자와의 통화 녹음을 직접 공개한 것이다. 그는 모사드와 CIA에서 일했다고 했고, 블랙요원 코드명 ‘마이클, 가브리엘, 라파엘’도 자신이 지었다고 했다. 경찰 확인 결과 그는 육군 병장 제대자였다.
안씨가 녹음을 공개한 건 양심 때문이 아니라, 자기가 주지도 않은 내용까지 기사화된 데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셋째, 음모론은 큰 돈이 된다

기자는 이미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미국 정보 요원”이라는 사람은 의심할 대상이 아니라 기다리던 응답이었다. 녹음에는 거래도 담겼다. 안씨는 후속 기사를 원하는 기자에게 돈과 일자리를 요구했다. 기자는 특종을, 제보자는 돈을, 유튜버는 조회수와 후원금을, 독자는 구원을 기대했다.

데이비드 아이크의 렙틸리언도 그렇다. 권력자들이 파충류 외계인이라는 그의 주장에서, 렙틸리언이 안 보이면 잘 숨어서이고 반박하는 사람은 그들 편이다. 반박이 통하지 않는 상품은 유통기한도 없다. 그는 수십 권의 책과 강연으로 큰돈과 유명세를 얻었다. 음모론은 믿는 사람에겐 위로, 파는 사람에겐 사업이다.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신들린 해석'

음모론도 맞으면 선지자, 틀리면 잠수하거나 말을 바꾼다. 니비루 충돌은 2003년에서 2012년으로, 그 뒤로도 계속 미뤄졌다.

이사전의 원본은 나오지 않았고, 아눈나키의 점토판은 읽을 수 없었고, 렙틸리언은 영원히 숨어 있다. 오래된 음모론이 살아남은 비결은 제작자가 작업대를 끝까지 숨겼다는 데 있다. 99명은 달랐다. 제작자가 스스로 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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