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언론의 먹잇감이 된 제주도와 중국
언론은 지루함을 무서워한다
선관위 문제가 지루해지고 다음 먹거리가 필요하던 그때, 제주 한림읍에서 장미란 씨가 실종됐다. 담당 경찰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며 골든타임을 놓쳤고, 그녀는 104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공권력의 부실. 그게 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에는 이 확인된 사실 위에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잔뜩 얹혀 있다. 과거 실종·살인 사건 재소환, 무비자 논란, '중국인 배후설', 온라인 괴담. 사실과 소문이 한 덩어리로 뭉쳐 폭발하는 중이다.
커다란 공포는 섬 전체로 번진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사건 하나가 터지자 과거 사건이 소환되고, 검증 안 된 이야기가 사실처럼 달라붙는다. '중국인 배후설', '경찰 살해설', '밤에 다니면 사라지는 섬'. 근거는 없는데 조회수는 오른다.
그렇게 경찰의 문제였던 것이 제주도의 문제가 되고, 다시 특정 국가에 대한 공포로 확장된다. 책임이 엉뚱한 곳으로 이사한다. 악의가 아니다. 경쟁이 만드는 결과다. 해결보다 "다음 기사는 뭘로 조회수를 올리지?"가 더 급해지는 순간, 방향은 이미 틀어져 있다.
제주도 만신창이 만들어 조회수 버나?
공포가 퍼지면 관광객이 줄고 호텔·식당·렌터카가 타격을 입는다.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 제주도민이 함께 피해를 본다. 언론은 조회수를, 유튜버는 광고 수익을, 커뮤니티는 새 떡밥을 얻지만, 도민에게 남는 건 손님 끊긴 가게와 망가진 지역 이미지뿐이다. 오죽하면 제주도청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콘텐츠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공식 요청까지 했겠나.
중국과 싸움 붙여 조회수 버나?
범죄가 있었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면 된다. 하지만 증거 없이 사건을 특정 집단과 엮어 공포로 키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범인을 잡는 일과 새로운 적을 만드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몇 주 뒤 새 사건이 터지면 언론은 떠난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계속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니 사건은 더 철저히 파헤치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조회수가 빨고 간 자리에 남는 것
광우병 공포는 반미 감정과 결합해 거대한 사회 갈등으로 번졌다. 코로나 초기엔 중국발 감염병 공포가 반중 정서로 확산됐다. 일본의 역사·독도·방사능 문제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일 감정을 증폭시키는 소재가 됐다.
사건 하나가 개인의 잘못을 넘어 국가와 국민 전체에 대한 분노로 번지는 순간이 있다. 이번 제주 사건도 진실 규명을 넘어 반중·제주 혐오로 번진다면, 결국 누군가는 그 공포로 돈을 벌고 누군가는 그 공포에 깔려 죽는다.
그래서 방향은 둘로 나뉘어야 한다. 실종 사건은 경찰 시스템 개혁으로. 한 경찰관이 298건을 셀프 종결하는 동안 아무도 몰랐던 구조를 뜯어고치는 쪽으로. 그리고 제주는 회복의 서사로. 어떻게 다시 신뢰를 세우고 손님을 부를지를 쓰는 쪽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주도를 열심히 때리고 정부가 대책을 전혀 안 세우는 것이다.
선관위 문제가 지루해지고 다음 먹거리가 필요하던 그때, 제주 한림읍에서 장미란 씨가 실종됐다. 담당 경찰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며 골든타임을 놓쳤고, 그녀는 104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였다.
공권력의 부실. 그게 이 사건의 본질이다.
그런데 지금 제주도에는 이 확인된 사실 위에 확인되지 않은 것들이 잔뜩 얹혀 있다. 과거 실종·살인 사건 재소환, 무비자 논란, '중국인 배후설', 온라인 괴담. 사실과 소문이 한 덩어리로 뭉쳐 폭발하는 중이다.
커다란 공포는 섬 전체로 번진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사건 하나가 터지자 과거 사건이 소환되고, 검증 안 된 이야기가 사실처럼 달라붙는다. '중국인 배후설', '경찰 살해설', '밤에 다니면 사라지는 섬'. 근거는 없는데 조회수는 오른다.
그렇게 경찰의 문제였던 것이 제주도의 문제가 되고, 다시 특정 국가에 대한 공포로 확장된다. 책임이 엉뚱한 곳으로 이사한다. 악의가 아니다. 경쟁이 만드는 결과다. 해결보다 "다음 기사는 뭘로 조회수를 올리지?"가 더 급해지는 순간, 방향은 이미 틀어져 있다.
제주도 만신창이 만들어 조회수 버나?
공포가 퍼지면 관광객이 줄고 호텔·식당·렌터카가 타격을 입는다.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 제주도민이 함께 피해를 본다. 언론은 조회수를, 유튜버는 광고 수익을, 커뮤니티는 새 떡밥을 얻지만, 도민에게 남는 건 손님 끊긴 가게와 망가진 지역 이미지뿐이다. 오죽하면 제주도청이 "불안감을 조장하는 콘텐츠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공식 요청까지 했겠나.
중국과 싸움 붙여 조회수 버나?
범죄가 있었다면 국적과 무관하게 철저히 수사하고 처벌하면 된다. 하지만 증거 없이 사건을 특정 집단과 엮어 공포로 키우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범인을 잡는 일과 새로운 적을 만드는 일은 구분해야 한다.
몇 주 뒤 새 사건이 터지면 언론은 떠난다.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계속 그곳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니 사건은 더 철저히 파헤치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조회수가 빨고 간 자리에 남는 것
광우병 공포는 반미 감정과 결합해 거대한 사회 갈등으로 번졌다. 코로나 초기엔 중국발 감염병 공포가 반중 정서로 확산됐다. 일본의 역사·독도·방사능 문제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일 감정을 증폭시키는 소재가 됐다.
사건 하나가 개인의 잘못을 넘어 국가와 국민 전체에 대한 분노로 번지는 순간이 있다. 이번 제주 사건도 진실 규명을 넘어 반중·제주 혐오로 번진다면, 결국 누군가는 그 공포로 돈을 벌고 누군가는 그 공포에 깔려 죽는다.
그래서 방향은 둘로 나뉘어야 한다. 실종 사건은 경찰 시스템 개혁으로. 한 경찰관이 298건을 셀프 종결하는 동안 아무도 몰랐던 구조를 뜯어고치는 쪽으로. 그리고 제주는 회복의 서사로. 어떻게 다시 신뢰를 세우고 손님을 부를지를 쓰는 쪽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제주도를 열심히 때리고 정부가 대책을 전혀 안 세우는 것이다.
1. 부정적인 뉴스가 실제로 더 클릭된다
2023년 《Nature Human Behaviour》 연구는 약 2만 2,743명의 실험 참가자, 약 10만 5천 개 뉴스 헤드라인 변형, 3억 7천만 회 이상의 노출을 분석했다.
결과는 단순했다.
헤드라인에 부정적인 단어가 하나 추가될 때마다 클릭률이 평균 2.3% 증가했다.
반대로 긍정적인 단어는 소비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평화롭습니다 ❌
위기입니다 🔥
아무 일 없습니다 ❌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
가 장사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인간 자체가 나쁜 뉴스에 더 민감하다
17개국, 6개 대륙,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보다 부정적인 뉴스에 더 강하게 생리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것이 전 세계 뉴스가 부정적인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고를 클릭하고
언론은 클릭되는 사고를 더 보도하는 구조
가 만들어진 것이다.
3. 한국 언론도 갈등을 과도하게 극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한국 정치뉴스가 정치 현장의 갈등을 지나치게 극적이고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실험 결과 갈등 프레임의 뉴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협치 프레임보다 문제 해결 가능성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분노와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을 더 경험했다.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갈등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갈등식 보도 자체가 사람들이 세상을 더 해결 불가능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4. 뉴스는 사람을 실제로 지치게 만든다
2025년 Pew Research 조사에서 미국인 가운데 42%는 뉴스가 자주 분노를 느끼게 한다, 38%는 슬픔을, 27%는 공포를 자주 느끼게 한다고 답했다.
또 2026년 조사에서는 52%가 뉴스에 지쳐 있다고 답했다.
뉴스가 계속해서
충격
분노
공포
갈등
을 공급하면 사람들은 지치지만, 동시에 계속 보게 되는 모순적인 구조가 생긴다.
2023년 《Nature Human Behaviour》 연구는 약 2만 2,743명의 실험 참가자, 약 10만 5천 개 뉴스 헤드라인 변형, 3억 7천만 회 이상의 노출을 분석했다.
결과는 단순했다.
헤드라인에 부정적인 단어가 하나 추가될 때마다 클릭률이 평균 2.3% 증가했다.
반대로 긍정적인 단어는 소비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
즉,
평화롭습니다 ❌
위기입니다 🔥
아무 일 없습니다 ❌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
가 장사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인간 자체가 나쁜 뉴스에 더 민감하다
17개국, 6개 대륙,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보다 부정적인 뉴스에 더 강하게 생리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것이 전 세계 뉴스가 부정적인 사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사고를 클릭하고
언론은 클릭되는 사고를 더 보도하는 구조
가 만들어진 것이다.
3. 한국 언론도 갈등을 과도하게 극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한국 정치뉴스가 정치 현장의 갈등을 지나치게 극적이고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을 지적했다.
실험 결과 갈등 프레임의 뉴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협치 프레임보다 문제 해결 가능성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분노와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을 더 경험했다.
이게 중요한 부분이다.
갈등을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갈등식 보도 자체가 사람들이 세상을 더 해결 불가능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4. 뉴스는 사람을 실제로 지치게 만든다
2025년 Pew Research 조사에서 미국인 가운데 42%는 뉴스가 자주 분노를 느끼게 한다, 38%는 슬픔을, 27%는 공포를 자주 느끼게 한다고 답했다.
또 2026년 조사에서는 52%가 뉴스에 지쳐 있다고 답했다.
뉴스가 계속해서
충격
분노
공포
갈등
을 공급하면 사람들은 지치지만, 동시에 계속 보게 되는 모순적인 구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