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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종교는 불교가 아닌 '돈'이다

2026-08-27
한국의 국가종교는 불교가 아닌 '돈'이다 — 종교, 사회, 경제돈
돈이여 임하소서

퓨리서치센터가 17개 선진국을 조사했을 때,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으로 물질적 풍요를 1순위로 꼽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그러므로 한국의 가장 큰 종교는 불교도 기독교도 아니다. '돈'교이다.

이 종교는 교회도 절도, 기도문도 필요 없다. 대신 더 귀중한 것을 제물로 바친다. 잠을 줄이고 몸이 망가져도 일하고, 아이와 부모와 함께할 시간을 포기하고, 청춘을 갈아 넣는다. 윤리도 뒷전이다. 돈이 되면 하고, 안 되면 하지 않는다. 돈을 위해 시간과 건강은 물론 양심까지 과감히 내려놓는다.

신도들의 관심은 하나다. 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는가, 얼마를 버는가, 집은 있는가, 차는 무엇을 타는가. 집도 교육도 결혼도 출산도 노후도, 심지어 자유까지 돈으로 산다. 신조차 나의 재정을 위해 필요할 뿐이다. 그러면서도 신자들은 자신이 신자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과거엔 돈 위에 다른 것이 있었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돈을 탐냈다. 하지만 돈 위에 신이, 왕이, 가문이, 정의와 명예가 있었다. 누군가는 명예를 위해 돈을 포기했고,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도 신에게 맡겼다. 건강을 빌고 재앙을 피하려 했으며 자식이 잘되기를 기도했다.

지금은 다르다. 그 모든 기대가 돈에게로 옮겨갔다. 무능한 왕은 파면시키면 되고, 정의는 돈이 안 되니 버리고, 명예는 돈을 위해 이용한다. 신앙? 금은보화를 주지 못하는 신보다 월급 주는 대기업 총수가 더 멋져 보인다. 정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게 아니고 투자실패로 돈을 잃으면 삶의 의욕을 잃는다.

그래서 우리는 히어로를 부러워한다

영화 속 히어로는 돈을 원하는가? 이순신 장군이 돈만 바랐는가? 의사의 길을 버리고 남수단으로 간 이태석 신부는 무엇을 좇았는가?
그들은 보상도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옳은 일을 했다. 돈이라는 신에서 벗어나 정의를 위해 사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영웅이라 부른다.

우리가 스크린 속 히어로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현실의 우리는 돈신의 신자이면서, 그 신에게서 자유로운 사람을 내심 부러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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