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라노트 하예라 노트 hayeranote 미스테리 사회 정치 경제 심리 과학 아카이브

권악징선? 고생한 이순신 vs 배부른 김정일

2026-08-15
권악징선? 고생한 이순신 vs 배부른 김정일 — 사기범죄, 종교, 심리학
우리는 선을 행하면 복을 받고 악을 행하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인생의 장부는 그렇게 맞지 않는다. 오히려 선을 행하면 배신당하고, 악을 행하면 잘사는 경우가 많다.

선한 사람은 정직하게 사느라 편법으로 돈을 못 벌고, 남을 돕느라 자기 몫을 나눈다. 악한 사람은 속이고 착취하며 부를 쌓는다. 이 땅의 장부는 안 맞는 정도가 아니라 때로는 거꾸로 흐른다.

이 세상의 장부는 거꾸로 흐른다

이순신은 나라를 지켰다. 그 대가로 모함받고 파직당했고, 결국 전쟁터에서 총에 맞아 죽었다.
김정일은 수백만이 굶어 죽는 나라를 다스리며 기쁨조를 곁에 두고 온갖 특권을 누리다 편안히 죽었다.

이순신만이 아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었고, 소크라테스는 사형당했고, 링컨과 마틴 루터 킹은 암살당했다. 반대편에는 진시황, 네로, 스탈린, 마오쩌둥이 평생 권력을 누리다 죽었다.

현세의 장부만 보면 결론은 잔인하다. 선을 행한 자는 죽었고, 악을 행한 자는 잘 살다 갔다.

장부는 사후세계에 맞춘다는 유신론

서로 다른 종교들이 이 문제 앞에서 거의 같은 두 답을 내놨다.

첫째, 거의 모두 "선하게 살라"고 말한다. 기독교, 이슬람, 불교, 유교까지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공유한다.

둘째, 거의 모두 "이 땅의 장부가 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가 그렇다. 부자는 호화롭게 살았고 나사로는 병든 채 그 문 앞에 있었지만, 죽은 뒤 부자는 영원한 불속으로, 나사로는 천국행.

그런데 정반대편의 답이 무신론과 유물론이다. 죽으면 끝이고, 장부결산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종 장부는 결산하는가?

그렇다면 왜 하늘은 악한 자를 당장 벌하지 않는가. 예수님은 가라지 비유로 답한다. 밭에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자 종들이 가라지를 뽑겠다고 하니, 주인이 말한다. "가만 두어라. 뽑다가 곡식까지 뽑힐까 염려된다. 추수 때까지 함께 두어라."

그렇다면 최종 장부는 있는가? 사실 죽음 이후에 장부가 있는지 없는지 우리는 증명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인류의 과반은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사후의 결산을 믿어왔다. 최종 장부가 있을 가능성은 무시할 만큼 작지 않다.

침몰 할 배에서 즐기는 부자들

최종 장부가 있을 확률이 아무리 낮아도 0은 아니다. 그런데 있다면 '영원한 형벌' 그 결과는 무한이다.
파스칼은 이 문제를 확률로 풀었다. 확률이 작아도 무한을 곱하면 기댓값은 무한이 된다. 그러니 "장부는 없다"에 인생을 거는 것은 잃을 게 무한한 도박이다.

선행은 어떤 경우에도 손해 보지 않는 유일한 베팅이다. 장부가 있고 참이면 플러스, 어떤 장부든 선을 요구하니 플러스, 장부가 없어도 이 땅에 신뢰와 사람을 남기니 플러스다.
반대로 악행은 장부가 있으면 무한의 손실, 없어도 사람과 신뢰를 잃는다. 어느 쪽으로도 이기지 못한다.

그러니 총 맞은 이순신을 불쌍히 여기고 잘 죽은 김정일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다.
하예라노트 관련글 하예라 노트 관련글 하예라노트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