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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된 '우연'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2026-09-15
계산된 '우연'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 종교, 기독교, 신화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일을 '우연'이라 부른다.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고, 우연히 그곳에 갔고, 우연히 일이 틀어졌고, 우연히 사고가 났다고 말한다.

플레밍은 실험실을 대충 정리해두고 휴가를 떠났다가, 곰팡이가 핀 배양접시에서 세균이 죽어 있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그것이 수억 명의 목숨을 살린 페니실린의 시작이었다.

한 공학자는 레이더 장비 앞에 서 있다가 주머니 속 초콜릿이 녹은 것을 우연히 알아챘고, 그렇게 전자레인지가 태어났다.

그러나 성경을 읽다 보면 자꾸 이상한 장면과 마주친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전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계산된 우연. 인생의 톱니바퀴

성경은 세 사람의 이야기로 이것을 보여준다. 세 사람 모두 평범한 하루를 살았을 뿐인데, 그 우연이 역사를 만들었다.

첫째는 룻이다. 남편을 잃은 여인은 배가 고파서, 그 많은 밭 중 '하필' 한 밭에 이삭을 줍기위해 들어갔다. 성경은 이 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룻이 … 우연히 …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룻기 2:3). 그 밭의 주인이 보아스였고, 두 사람은 결혼한다. 그 우연은 몇 세대 뒤 이스라엘 최고의 왕 다윗왕이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었다.

둘째는 사울이다. 그는 단지 사라진 아버지의 나귀를 찾으러 갔을 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 포기하려던 순간, 우연히 일꾼의 제안으로 예언자 사무엘을 만난다. 그런데 사무엘은 이미 하나님의 명령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기름부어서 왕으로 세웠다.

셋째는 에스더다. 유대 민족을 몰살하려던 권력자 하만, 바로 그 위기의 밤에 왕은 우연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에스더 6:1). 왕은 궁중 기록을 뒤지다 유대인 모르드개가 자신을 구했던 일을 발견하고, 딱 그 순간 하만이 들어온다. 왕의 불면증 하나가 민족 전체를 살렸다.

신의 지혜는 AGI의 확률을 넘어선다

인간은 이제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만든다고 말한다. AGI는 방대한 데이터를 삼키고 다음에 올 일을 확률로 계산한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지능도 결국 '가능성'을 예측할 뿐, 신과 같이 아직 놓이지도 않은 도미노의 끝까지는 보지 못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겪은 그 일,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사건도 어쩌면 아직 쓰러지고 있는 첫 번째 도미노일 뿐이다. 첫 조각이 쓰러질 때는 그것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의 실패가 내일의 출발점이 될 수 있고, 오늘의 뜻밖의 사건이 훗날 다른 문제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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