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음식은 누가 먹나? 음식물 쓰레기 대란
제사상을 보면 늘 같은 질문이 든다.
'이 음식, 대체 누가 먹으라고 차리는 걸까.'
메뉴는 조선시대가 정하고, 만드는 건 며느리가 하고, 절은 아들이 하고, 먹는 건 산 사람이 하고, 마지막에 버리는 건 음식물 쓰레기통이 한다. 이 이상한 분업을 한번 뜯어보자.
첫째. 메뉴를 정하는 건 죽은 전통이다
제사상 메뉴는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 수백 년 전 관습이 정한다.
전, 나물, 탕, 산적, 포, 대추, 밤, 배, 감, 약과, 북어포….
살아계실 땐 입에도 안 대시던 약과랑 북어포를, 돌아가신 다음에야 매년 억지로 올려드린다. 저승에서 할아버지가 "아니 나 탕수육 좋아했는데 왜 자꾸 굴비만 주냐"고 하실지도 모르는 일이다.
메뉴를 정하는 기준이 "돌아가신 분 취향"도 아니고 "지금 먹을 사람 취향"도 아니라 오로지 전통이라는 거. 이게 첫 번째 아이러니다.
둘째. 만드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
새벽부터 일어나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생선 굽고, 탕 끓이고, 과일 순서 맞추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상 앞에 앉아 절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렇게 고생해서 차렸는데, 정작 애들한테 "이 중에 뭐 먹고 싶어?" 물어보면 대답은 뻔하다. 치킨, 피자, 삼겹살, 초밥, 아이스크림.
차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치킨 언제 시켜줘?" 눈치를 보고, 어른들은 "몸에 좋은 나물 좀 먹어라"며 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셋째. 진짜 비극은 제사가 끝난 다음이다
여기서부터가 하이라이트다. 수십만 원어치 재료비, 며칠간의 노동, 명절 스트레스. 이 셋을 다 합쳐서 나온 결과물이 뭐냐면.. 일주일 내내 냉장고에 방치되는 식은 전이다.
밀봉 용기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전과 나물들. 전찌개로 한 번, 전볶음으로 한 번, 그러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직행한다. 조상님을 향한 정성이 종량제 봉투로 끝나는 셈이다.
명절만 지나면 어김없이 뉴스에 나온다. 명절 음식물 쓰레기 대란.
그래서, 무엇을 바꿔야 하나
첫째, 메뉴를 바꾸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음식,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자.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이라면 그것도 좋다. 아니면 더 간단하게, 다 같이 밖에 나가서 먹자.
둘째, 추모의 방법을 바꾸자.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악이나 영상 하나 틀어놓고, 온 가족이 그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새벽부터 전을 부쳐 사흘 동안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보다 이게 더 따뜻한 추모 아닐까.
죽은 조상을 위해 차렸다가 결국 버리는 명절보다, 산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명절. 조상은 기억하고, 가족은 즐겁고, 음식은 버리지 않는다.
'이 음식, 대체 누가 먹으라고 차리는 걸까.'
메뉴는 조선시대가 정하고, 만드는 건 며느리가 하고, 절은 아들이 하고, 먹는 건 산 사람이 하고, 마지막에 버리는 건 음식물 쓰레기통이 한다. 이 이상한 분업을 한번 뜯어보자.
첫째. 메뉴를 정하는 건 죽은 전통이다
제사상 메뉴는 우리가 정하지 않는다. 수백 년 전 관습이 정한다.
전, 나물, 탕, 산적, 포, 대추, 밤, 배, 감, 약과, 북어포….
살아계실 땐 입에도 안 대시던 약과랑 북어포를, 돌아가신 다음에야 매년 억지로 올려드린다. 저승에서 할아버지가 "아니 나 탕수육 좋아했는데 왜 자꾸 굴비만 주냐"고 하실지도 모르는 일이다.
메뉴를 정하는 기준이 "돌아가신 분 취향"도 아니고 "지금 먹을 사람 취향"도 아니라 오로지 전통이라는 거. 이게 첫 번째 아이러니다.
둘째. 만드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
새벽부터 일어나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생선 굽고, 탕 끓이고, 과일 순서 맞추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상 앞에 앉아 절만 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렇게 고생해서 차렸는데, 정작 애들한테 "이 중에 뭐 먹고 싶어?" 물어보면 대답은 뻔하다. 치킨, 피자, 삼겹살, 초밥, 아이스크림.
차례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치킨 언제 시켜줘?" 눈치를 보고, 어른들은 "몸에 좋은 나물 좀 먹어라"며 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셋째. 진짜 비극은 제사가 끝난 다음이다
여기서부터가 하이라이트다. 수십만 원어치 재료비, 며칠간의 노동, 명절 스트레스. 이 셋을 다 합쳐서 나온 결과물이 뭐냐면.. 일주일 내내 냉장고에 방치되는 식은 전이다.
밀봉 용기 속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전과 나물들. 전찌개로 한 번, 전볶음으로 한 번, 그러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직행한다. 조상님을 향한 정성이 종량제 봉투로 끝나는 셈이다.
명절만 지나면 어김없이 뉴스에 나온다. 명절 음식물 쓰레기 대란.
그래서, 무엇을 바꿔야 하나
첫째, 메뉴를 바꾸자.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음식,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리자.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이라면 그것도 좋다. 아니면 더 간단하게, 다 같이 밖에 나가서 먹자.
둘째, 추모의 방법을 바꾸자.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좋아하시던 음악이나 영상 하나 틀어놓고, 온 가족이 그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새벽부터 전을 부쳐 사흘 동안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것보다 이게 더 따뜻한 추모 아닐까.
죽은 조상을 위해 차렸다가 결국 버리는 명절보다, 산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명절. 조상은 기억하고, 가족은 즐겁고, 음식은 버리지 않는다.
뉴스로 확인한 제사·차례의 문제점
1. 여성에게 쏠리는 노동
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조사한 결과, 명절 가사노동 분담에서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은 거드는 정도'라는 응답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은 거든다'는 수치는 반년 전 조사보다 9.1%포인트 높아져, 시간이 지나도 분담 관행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Sp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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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준비의 실질적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인식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사후 자손들이 자신의 제사를 지내주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남성 16.7%인 반면 여성은 2.4%에 그쳤고, 자신의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여성이 33.9%로 남성(26.2%)보다 높았다.
Speconomy
2. 건강 악화 — 손목터널증후군
명절 노동은 실제 질병 통계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명절 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가 여성이다. 2015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6만 7000여 명이었고,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12만 9000여 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병원 조사에서는 기혼여성 70.7%가 명절 후 관절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명절 차례상에 대한 남녀 생각 달라…‘내 제사 지냈으면’ 男 16.7% vs 女 2.4% < 미분류 < 기사본문 - 스페셜경제 +2
통증뿐 아니라 정신적 부담도 크다. 우울함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명절 후 64.2%로, 명절 전(23%)보다 크게 높아졌다. 보통 명절에 하는 가사노동은 평소보다 2~3배 이상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Asi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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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 갈등과 이혼·가정폭력 증가
제사와 명절 스트레스는 가정 해체로까지 연결된다. 법원행정처 자료(2016년 기준) 평소 하루 이혼 신청 건수는 298건인데, 명절 전후 10일간 평균은 656건으로 2.2배 더 많아 명절이 이혼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aum
가정폭력도 함께 늘어난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명절 기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1016건으로, 평소(649건)보다 47% 많았다. 명절 전후 이혼 신청이 늘어나는 현상은 남녀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남성 중심적 명절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Daum
Speconomy
4. 비용 부담
차례상 비용은 매년 큰 지출로 남는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31만 3089원으로 조사됐다. 한 시민은 갈비찜, 전, 생선, 과일만 올려도 30만~40만 원이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다 올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치솟는 물가 탓에 이제는 차례를 지낼지 말지부터 비용과 가짓수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차례상 간소화가 새로운 명절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추석 차례상 비용 평균 31만3000원…5년 만에 전년대비 하락 | 아주경제 +2
5. 전통이라는 근거의 허약함
정성껏 지키는 상차림 규칙에 확고한 근거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차례상 음식의 종류나 가짓수, 배열을 정한 규정은 따로 없으며, 탕이나 전, 나물을 올리는 상차림은 후대에 형성된 관행으로 추측된다. 현대 차례상의 규모가 커진 것은 차례와 제사가 혼용된 탓으로, 온 가족이 모이면서 준비할 음식이 많아져 차례상이 제사상보다 화려해졌다는 해석이다.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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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간소화를 권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의 본래 의미에 맞게 대추, 밤, 탕 등 의례용 제물을 줄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심의 상차림으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Daum
6. 휴식 기회의 상실
명절과 제사는 쉬어야 할 연휴를 도리어 피로의 원인으로 만든다. 여러 조사에서 약 60%에 이르는 사람들이 명절 이후 허리 통증, 몸살, 어깨 통증, 다리 통증 등 명절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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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에게 쏠리는 노동
한국노총이 조합원 656명을 조사한 결과, 명절 가사노동 분담에서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은 거드는 정도'라는 응답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은 거든다'는 수치는 반년 전 조사보다 9.1%포인트 높아져, 시간이 지나도 분담 관행이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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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준비의 실질적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다는 인식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사후 자손들이 자신의 제사를 지내주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남성 16.7%인 반면 여성은 2.4%에 그쳤고, 자신의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여성이 33.9%로 남성(26.2%)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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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강 악화 — 손목터널증후군
명절 노동은 실제 질병 통계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명절 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가 여성이다. 2015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6만 7000여 명이었고,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12만 9000여 명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 병원 조사에서는 기혼여성 70.7%가 명절 후 관절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다.
명절 차례상에 대한 남녀 생각 달라…‘내 제사 지냈으면’ 男 16.7% vs 女 2.4% < 미분류 < 기사본문 - 스페셜경제 +2
통증뿐 아니라 정신적 부담도 크다. 우울함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명절 후 64.2%로, 명절 전(23%)보다 크게 높아졌다. 보통 명절에 하는 가사노동은 평소보다 2~3배 이상 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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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가족 갈등과 이혼·가정폭력 증가
제사와 명절 스트레스는 가정 해체로까지 연결된다. 법원행정처 자료(2016년 기준) 평소 하루 이혼 신청 건수는 298건인데, 명절 전후 10일간 평균은 656건으로 2.2배 더 많아 명절이 이혼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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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도 함께 늘어난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명절 기간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1016건으로, 평소(649건)보다 47% 많았다. 명절 전후 이혼 신청이 늘어나는 현상은 남녀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은 남성 중심적 명절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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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용 부담
차례상 비용은 매년 큰 지출로 남는다. 4인 기준 추석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31만 3089원으로 조사됐다. 한 시민은 갈비찜, 전, 생선, 과일만 올려도 30만~40만 원이 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다 올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치솟는 물가 탓에 이제는 차례를 지낼지 말지부터 비용과 가짓수까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차례상 간소화가 새로운 명절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추석 차례상 비용 평균 31만3000원…5년 만에 전년대비 하락 | 아주경제 +2
5. 전통이라는 근거의 허약함
정성껏 지키는 상차림 규칙에 확고한 근거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차례상 음식의 종류나 가짓수, 배열을 정한 규정은 따로 없으며, 탕이나 전, 나물을 올리는 상차림은 후대에 형성된 관행으로 추측된다. 현대 차례상의 규모가 커진 것은 차례와 제사가 혼용된 탓으로, 온 가족이 모이면서 준비할 음식이 많아져 차례상이 제사상보다 화려해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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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간소화를 권한다.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의 본래 의미에 맞게 대추, 밤, 탕 등 의례용 제물을 줄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심의 상차림으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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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휴식 기회의 상실
명절과 제사는 쉬어야 할 연휴를 도리어 피로의 원인으로 만든다. 여러 조사에서 약 60%에 이르는 사람들이 명절 이후 허리 통증, 몸살, 어깨 통증, 다리 통증 등 명절증후군을 겪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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