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회사를 운영하자, 결국 우파처럼 했다
노조는 회사에 임금과 복지를 요구하는 데는 익숙하다. 하지만 직접 회사를 세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누기는 전문인데 돈버는데는 딱히 소질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이다.
좌파가 운영하는 회사를 만들자
1956년, 프랑코 독재 시절 가난한 바스크 소도시에서 한 신부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경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 경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동자 협동조합이 지금은 이 정도까지 컸다.
2024년 매출 112억 유로(약 18조 원) 순이익 6억 3,200만 유로(약 1조 원) 직원 약 7만 명, 스페인 10위권 기업집단. 제조업, 금융, 유통(에로스키 슈퍼마켓), 연구소, 대학까지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
"역시 노동자가 주인이 되면 꿈의 직장이 되는구나." 처음 들으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보면 의외의 반전이 있다. 몬드라곤은 살아남기 위해 우파기업들이 하는 일을 거의 그대로 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었어도 경영 방식은 점점 일반 기업과 비슷해졌다.
이게 우파기업이야? 노조기업이야?
임금인상이나 복지보다 연구개발에 계속 투자했다.
생산성을 냉정하게 따졌고 경영진의 권한도 강했다.
해외 공장을 세우고 세계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로 경쟁했다. 산업 부문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전문경영인을 적극 활용하고, 적자 사업은 정리했다.
2013년 가전 협동조합 파고르가 위기에 빠지자, 이를 살리기 위해 전 협동조합이 향후 5년간 임금 3% 삭감을 감수하고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노동자의 절대 임금만 놓고 보면 타 대기업 대비 압도적으로 좋지는 않다.
직원이었을 때는 "임금을 더 올리자"가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주인이 되는 순간 질문이 바뀐다. "이 회사가 10년 뒤에도 살아남으려면 뭘 해야 하지?" 시장이라는 현실은 이념이 좌파든 우파든 똑같은 계산서를 내민다.
결국 우파 기업이 복지를 잘 챙기는 것이나, 좌파 사람들이 회사를 세워 경영하는 것이나 서로 닮은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좌파가 운영하는 회사를 만들자
1956년, 프랑코 독재 시절 가난한 바스크 소도시에서 한 신부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경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 경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동자 협동조합이 지금은 이 정도까지 컸다.
2024년 매출 112억 유로(약 18조 원) 순이익 6억 3,200만 유로(약 1조 원) 직원 약 7만 명, 스페인 10위권 기업집단. 제조업, 금융, 유통(에로스키 슈퍼마켓), 연구소, 대학까지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
"역시 노동자가 주인이 되면 꿈의 직장이 되는구나." 처음 들으면 이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오래 들여다보면 의외의 반전이 있다. 몬드라곤은 살아남기 위해 우파기업들이 하는 일을 거의 그대로 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었어도 경영 방식은 점점 일반 기업과 비슷해졌다.
이게 우파기업이야? 노조기업이야?
임금인상이나 복지보다 연구개발에 계속 투자했다.
생산성을 냉정하게 따졌고 경영진의 권한도 강했다.
해외 공장을 세우고 세계 시장에서 가격과 품질로 경쟁했다. 산업 부문 매출의 약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전문경영인을 적극 활용하고, 적자 사업은 정리했다.
2013년 가전 협동조합 파고르가 위기에 빠지자, 이를 살리기 위해 전 협동조합이 향후 5년간 임금 3% 삭감을 감수하고 자본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반 노동자의 절대 임금만 놓고 보면 타 대기업 대비 압도적으로 좋지는 않다.
직원이었을 때는 "임금을 더 올리자"가 쉬운 선택이다. 하지만 주인이 되는 순간 질문이 바뀐다. "이 회사가 10년 뒤에도 살아남으려면 뭘 해야 하지?" 시장이라는 현실은 이념이 좌파든 우파든 똑같은 계산서를 내민다.
결국 우파 기업이 복지를 잘 챙기는 것이나, 좌파 사람들이 회사를 세워 경영하는 것이나 서로 닮은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
몬드라곤(Mondragon Corporation) 정보 정리
기본
스페인 바스크 지방 아라사테(몬드라�온)에 본부를 둔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체다.
1956년 4월 14일 설립됐다.
창립자는 가톨릭 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다.
프랑코 독재 시절 가난한 바스크 소도시에서 "경제를 만드는 사람이 그 경제를 소유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출발했다.
현재 총괄이사회 의장(대표)은 펠로 로드리게스다.
세계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이며, 스페인 10위권 기업집단이다.
바스크 지방 최대 고용주이자 스페인 5위권 민간 고용주다.
규모(2024년 기준)
매출 112억 1,300만 유로(약 18조 원).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순이익 6억 3,200만 유로(약 1조 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EBITDA 16억 6,100만 유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투자 3억 7,700만 유로. 최근 5년간 누적 투자 16억 9,200만 유로다.
임직원 70,085명이다.
구조
회사의 주인이 주주가 아니라 일하는 조합원(노동자)이다.
1인 1표 원칙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핵심 협동조합 약 81개로 구성되며, 계열 전체로는 260여 개 협동조합이 35개국에서 운영된다.
핵심 협동조합 조합원의 약 85%가 소유자(member-owner)다.
사업은 산업(Industry), 금융(Finance), 유통(Distribution), 지식(Knowledge) 네 부문으로 나뉜다.
최고 임금이 최저 임금의 약 6배를 넘지 못하도록 자체 제한을 둔다.
사업 부문
유통 부문의 대표 기업은 슈퍼마켓 체인 에로스키(Eroski)다.
산업 부문은 자동차 부품, 가전, 기계 등을 생산한다.
금융, 연구소, 대학까지 직접 운영한다.
산업 부문 실적(2024년)
총매출 50억 2,000만 유로다.
평균 인력 26,714명이다.
순이익 2억 6,700만 유로다.
해외 시장 매출이 이 부문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연구개발
R&D 전담 인력이 약 2,300명이며, 5개 기술연구소와 7개 R&D 유닛을 둔다.
보유 특허 패밀리가 393건에 이른다.
디지털화, 인공지능, 순환경제 등 국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한다.
주요 사건 — 파고르(Fagor) 파산
파고르는 몬드라곤의 원조이자 상징이었던 가전 협동조합이다.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13년 파산했다.
파산 당시 노동자 약 1,800명 중 1,710명을 그룹 내 다른 협동조합으로 재배치했다.
나머지 90명은 내부 실업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았다.
사업은 시장 논리로 정리하되, 사람은 연대 방식으로 처리한 대표 사례다.
특징 요약
소유 구조는 좌파적(노동자가 주인, 1인 1표, 이익 공유)이다.
경영 방식은 우파적·시장주의적(경쟁, 효율, 구조조정, 해외 진출, 전문경영인)이다.
적자 사업 정리, 생산성 중시, R&D 투자, 강한 경영진 권한 등 일반 대기업과 유사하게 운영된다.
기본
스페인 바스크 지방 아라사테(몬드라�온)에 본부를 둔 노동자 협동조합 연합체다.
1956년 4월 14일 설립됐다.
창립자는 가톨릭 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다.
프랑코 독재 시절 가난한 바스크 소도시에서 "경제를 만드는 사람이 그 경제를 소유해야 한다"는 이념으로 출발했다.
현재 총괄이사회 의장(대표)은 펠로 로드리게스다.
세계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이며, 스페인 10위권 기업집단이다.
바스크 지방 최대 고용주이자 스페인 5위권 민간 고용주다.
규모(2024년 기준)
매출 112억 1,300만 유로(약 18조 원).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순이익 6억 3,200만 유로(약 1조 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EBITDA 16억 6,100만 유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투자 3억 7,700만 유로. 최근 5년간 누적 투자 16억 9,200만 유로다.
임직원 70,085명이다.
구조
회사의 주인이 주주가 아니라 일하는 조합원(노동자)이다.
1인 1표 원칙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핵심 협동조합 약 81개로 구성되며, 계열 전체로는 260여 개 협동조합이 35개국에서 운영된다.
핵심 협동조합 조합원의 약 85%가 소유자(member-owner)다.
사업은 산업(Industry), 금융(Finance), 유통(Distribution), 지식(Knowledge) 네 부문으로 나뉜다.
최고 임금이 최저 임금의 약 6배를 넘지 못하도록 자체 제한을 둔다.
사업 부문
유통 부문의 대표 기업은 슈퍼마켓 체인 에로스키(Eroski)다.
산업 부문은 자동차 부품, 가전, 기계 등을 생산한다.
금융, 연구소, 대학까지 직접 운영한다.
산업 부문 실적(2024년)
총매출 50억 2,000만 유로다.
평균 인력 26,714명이다.
순이익 2억 6,700만 유로다.
해외 시장 매출이 이 부문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연구개발
R&D 전담 인력이 약 2,300명이며, 5개 기술연구소와 7개 R&D 유닛을 둔다.
보유 특허 패밀리가 393건에 이른다.
디지털화, 인공지능, 순환경제 등 국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한다.
주요 사건 — 파고르(Fagor) 파산
파고르는 몬드라곤의 원조이자 상징이었던 가전 협동조합이다.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13년 파산했다.
파산 당시 노동자 약 1,800명 중 1,710명을 그룹 내 다른 협동조합으로 재배치했다.
나머지 90명은 내부 실업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았다.
사업은 시장 논리로 정리하되, 사람은 연대 방식으로 처리한 대표 사례다.
특징 요약
소유 구조는 좌파적(노동자가 주인, 1인 1표, 이익 공유)이다.
경영 방식은 우파적·시장주의적(경쟁, 효율, 구조조정, 해외 진출, 전문경영인)이다.
적자 사업 정리, 생산성 중시, R&D 투자, 강한 경영진 권한 등 일반 대기업과 유사하게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