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죽으면 망자 신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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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죽으면 망자 신이 되는가? — 신화, 사회 ‹ ›
부모님이 죽으면 망자 신이 되는가? · 이미지: 하예라노트 (자유 이용)
신의 존재를 증명하라는 사람은 많지만 조상신의 존재를 증명하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신은 종교라서 따져도 되지만, 조상은 효도라서 따지는 순간 불효가 되기 때문이다.

생전에 자기 병 하나 고치지 못하고 자식의 앞날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던 부모가, 숨을 거두는 순간 후손의 취업과 결혼, 건강과 재산을 쥐락펴락하는 존재가 된다는 말인가?

죽음이란 몸을 잃고, 말을 잃고, 손을 잃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는데 오히려 더 큰 힘이 생긴다면, 그 근거는 믿는 쪽이 내놓아야 한다.

능력 없는 망자를 괴롭히지 마라


죽은 조상이 후손의 운명을 좌우한다면, 로또 번호 하나쯤 알려주면 될 일이다. 주식 종목 하나 제대로 짚어주지 못하면서 무슨 재물복을 내린다는 말인가.

제사 한 번 지내지 않는 나라 사람들도 부자가 되고, 장수하고, 자식 잘 키운다. 제사상이 화려한 집이라고 병이 비켜 가지도 않는다.

열 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조상의 자리는 천 개가 넘는다. 친가와 외가, 사돈의 사돈까지 서로 다른 집안의 조상들이 한 사람의 후손을 두고 각자 복을 주고 화를 내린다면, 도대체 누구의 뜻이 이기는가.

결론: 신기한 풍속


부모가 남긴 유산을 두고 형제가 원수가 되어놓고, 제삿날이면 한자리에 모여 부모의 은덕을 기린다.

돈을 맡길 때는 은행을 따지고, 의사를 고를 때는 실력을 확인하고, 물건 하나를 살 때도 후기를 뒤진다. 그런데 이혼과 다툼까지 일으키는 제사를 드리면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절부터 한다.

죽은 부모에게 없는 능력을 요구하지 마라. 살아 있을 때도 충분히 힘들게 사셨다.